cherrypicking

정확한 뜻은 케이크 위에 얹어져 있는 체리만 먹고 튀는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원래는 어떤 회사의 상품 중 특정 품목만을 구입하는 현상을 체리피킹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신용카드, 넓게는 금융계 전반에서 상품이 제공하는 혜택만 최소의 비용으로 쏙쏙 뽑아먹는 행위를 체리피킹이라고 부른다. 체리피킹을 하는 사람들은 체리피커, 줄여서 그냥 피커라고도 부른다. 보통 이런 건데 # 사실 이 정도 하는 건 체리피킹 축에도 못 낀다. 물어보면 당연히 저 정도는 먹어야 한다고 대답하니까(...)

카드사들이 "우리 카드 좀 많이 써주세요~" 하고 할인 및 적립 혜택을 무실적으로 제공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때 체리피커들이 이 틈새를 파고들어 공짜로 영화보기[1], 반값으로 에버랜드 가기, 아웃백에서 반값으로 밥먹기 같은 스킬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이런 체리피킹이 계속되면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카드사에서는 드디어 전월실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처음엔 전월 10만원/3개월 30만원으로 시작해서 전월 30, 전월 50, 전월 70[2]만원의 실적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전월실적에도 불구하고 체리피커들의 혜택 빼먹기가 계속되자 나온 것이 바로 통합할인한도. 신한카드아시아 1등의 첫번째 낚시 러브를 필두로 2012년 현재 신규 가능한 상품들 중 통합할인한도가 없는 상품이 거의 없을 정도.

2012년즈음 해서 정부가 카드사를 수수료 인하로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카드사들의 혜택 줄이기 꼼수는 극에 달한 상황. 통합할인한도에 이어 가장 늦게 등장한 꼼수는 "할인받은 항목은 전월실적 산정에서 제외" 라는 문구다. 주로 신용카드에 이 조건이 들어가고 있는데 이것 하나만 들어가도 전월 결제금액 대비 실제로 혜택받는 금액의 비율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적제외 조건이 들어가면서 망해버린 대표적인 카드로 꼽히는 것이 국민 굿데이씨티 신세계콰트로. 통합할인한도도 억울한데 실적제외 조건이 끼는 바람에 수많은 체리피커들이 눈물을 머금고 카드를 잘라야만 했다.

연회비는 비싸지만 혜택이 좋은 카드들도 체리피커들의 먹잇감이 되곤 한다. 예전에는 현대 M3, 신한 플래티넘샵・레이디베스트, 외환 크로스마일SE 같은 것들이 크게 각광받았다. 프리미엄급 카드들인 데다가 연회비가 비싼 만큼 포인트 적립이나 각종 플래티늄/시그니처급 부가혜택이 빵빵하기 때문. 그런데 현대 M3 같은 경우 아예 카드상품 자체가 사라졌고 나머지도 몇 번 서비스가 변경되면서 인기는 시들한 편. 물론 신한 플샵의 인기는 여전하다.

이쯤 오면 신용카드 상품 구조의 발전은 체리피커들의 피킹과 그 궤를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리피커의 주요 업적은 굴비를 발굴하여 체리피킹의 경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3] 주로 체리피커들은 뽐뿌 재테크포럼, 뿌앙 재테크포럼, 디씨인사이드 신용카드 갤러리 등에 많았다. 디씨 신갤이 가장 먼저 발급갤로 변하면서 고정닉들의 방문이 뜸해지고 뽐뿌는 뽐뿌 운영진과 재포 회원들의 마찰로 수많은 재포 상주인원들이 뿌앙으로 떠나버렸고 뿌앙에서 잘 굴러가다가 재테크포럼이 폭파되면서 앞으로는 저런 대규모의 공개된 체리피킹 커뮤니티를 보기 힘들 것 같다.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체리피킹 커뮤니티들이 있다.

은행과 카드사에 관련된 방대한 내용의 문서를 보아 리그베다 위키 내에도 상당수의 체리피커/금융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우스전자에도 이 체리피커들을 다룬 에피소드가 나온다.

  1. 특히 CGV는 2012년 1월까지도 분할결제가 가능했기 때문에 영화 정액할인 카드들을 여러 개 가져다가 분할결제하여 영화를 공짜로 보는 스킬도 가능했다. 결국 CGV도 막혔는데 그 이유가 카드사측의 요청이라는 것 때문에 카드 수십 개로 분할결제한 뒤 영수증을 뽐뿌에 인증한 뽐거지를 카드사에서 모니터링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그러니 조용조용히 먹었어야지...
  2. 하다못해 노리체크의 국민은행 수수료 면제조건이 전월 70이다. 물론 다들 스타트나 락스타 쓰니 문제는 없지만.
  3. 굴비라는 용어는 디씨인사이드 신용카드 갤러리의 리즈시절에 붙여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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