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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sher Movie.

1 개요[편집]

호러영화의 하위 카테고리 중 하나. 특정 살인마가 등장해 여러 희생자들을 덮쳐 신체를 난도질하는 고어영화를 말한다. 유사 장르로 스플래터가 있으나 서로 완전히 독립된 범주는 아니다. 여타 호러영화와의 차이점은 유령, 악마, 좀비 따위의 초과학적 존재나 짐승, 괴수 따위의 비이성적 존재보다는 다분히 인간에 가까운 존재를 살인마로 내세운다.[1] 그렇다고 이 살인마들이 상식적인 범주냐 하면 그것도 아니지만.

이 장르의 영화는 slasher라는 명칭에 걸맞게 '난도질'이라는 키워드에 충실하다. 따라서 등장하는 살인마는 간단하게 따위를 주무기로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되도록이면 시간을 길게 끌 수 있는데다 처참하게 죽이는 것이 가능한 금속제 날붙이를 즐겨 활용하며, 이에 따라 살인마들은 당연히 냉병기(?)에 숙달되어 있다.

장르의 태동 초기에는 , 도끼, 따위의 흔해빠진 도구가 주로 쓰였고, 공격 포인트도 가슴 내지는 머리, 과 같은 급소를 노리는 식으로 단순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관객들이 더욱 신선한 자극을 요함에 따라 살인마들의 스킬은 아트에 가까울 정도로 진보했다. 특히 시리즈화된 슬래셔 영화들의 뒷 넘버링 작품들을 보면 살인마의 수법에 감탄사까지 절로 나올 정도다. 물론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평가는 점점 내리막길로 치닫지만(…).

2 태동 및 발전[편집]

장르의 본산은 역시 미국이며, 태동은 70년대 말~80년대 초로 간주된다. 1974년작 텍사스 전기톱 학살이 이 장르의 개막을 알린 작품. 슬래셔 영화하면 떠오르는 "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캐릭터 상을 최초로 정립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보다 본격적으로 슬래셔 장르의 전형을 제시하며 슬래셔 시대를 열어젖힌 작품은 존 카펜터 감독의 1978년작 할로윈[2]이다. 이 시리즈의 프랜차이즈 스타는 마이클 마이어스로, 두 작품 모두 '수수께끼의 가면 살인마' + '개나 다른 동물들은 절대로 노리지 않고(?) 청소년들을 겨냥한 무차별 연쇄살인'이라는 슬래셔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며, 한 여자가 간신히 살아남는다는 클리셰가 있고, 결말이 깔끔하게 맺어지지 않은 채 뒷 이야기를 암시하는 불길한 징조를 드리우는 것 또한 같다.

2006년작 다큐멘터리 "슬래셔 영화의 흥망성쇠"에서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사이코"(1960)와 마이크 파월의 "저주의 카메라(Peeping Tom)"(1960)을 원조로 언급한다.[3]

이후 80년대 들어 제이슨 부히스13일의 금요일 시리즈프레디 크루거나이트메어 시리즈로 대표되는 슬래셔의 전성시대가 펼쳐진다. 그 전까지는 공포영화라 해봤자 월하의 공동묘지 같은 토종 귀신 소재나 엑소시스트류의 오컬트물 정도를 접해오던 대한민국 관객들은 이들 인기 슬래셔물의 도래와 함께 제대로 컬쳐 쇼크를 받는다. 비록 상당량의 장면들이 모자이크암전 처리되었음에도 말이다. 심지어 그 김정일마저도 예외가 아니었다! 신상옥의 회고에 따르면 그가 가장 광적으로 좋아한 영화가 다름아닌 13일의 금요일이라고.

슬래셔의 본격적 효시인 할로윈 이후로는 "특정 휴일 또는 기념일"을 배경으로 한 슬래셔 영화들이 많이 나온 게 특징. 이는 할로윈이 "평온한 일상에 잠재되어 있는 공포"를 건드린 것에 기원한다. 그 뒤부터 나온 슬래셔물은 발렌타인 데이, 추수감사절, 졸업식, 생일, 만우절, 크리스마스, 설날, 심지어 노동자의 날까지 있다.

그리고 13일의 금요일로부터 "캠프 온 학생들"이 신나게 털리는 내용이 이 장르의 심각한 클리셰 수준으로 정착되었으며 특히 더 버닝이 이런 클리셰를 답습했다. 2012년에 개봉한 캐빈 인 더 우즈는 이 클리셰를 멋지게 비틀었다.

나이트메어 시리즈는 인간에서 한층 더 나아간 초인적인 연쇄살인마[4]의 등장, 유머러스한 작풍의 도입, 희생시킬 타깃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정했다는 측면에서 이후의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사탄의 인형 같은 작품이 대표적.

이 시기의 주요 프랜차이즈 스타는 레더페이스, 마이클 마이어스, 제이슨 부히스, 프레디 크루거, 처키가 있다.

3 쇠락 및 재부흥[편집]

슬래셔 영화들이 뻔한 클리셰의 재활용과 자기 복제를 통한 우려먹기가 극에 달한 1990년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더 이상 관객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줄 게 없게 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대부분 제작이 중단되거나 아예 극장 개봉 없이 곧장 비디오로 출시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이 시기는 소위 슬래셔의 암흑기.

죽어가는 장르를 다시 일으켜세운 영화는 나이트메어 시리즈로 슬래셔의 전성기를 연 장본인인 웨스 크레이븐의 작품 스크림(1996)이었다. "장르가 도식화되어 보여줄 게 없다면 장르 자체를 비틀어버리자"라는 발상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발상의 전환 뿐 아니라 대자본을 투입하고 유명한 배우들을 기용함으로써 영상의 질을 높였으며, 고어 수위를 낮추고 지능적이고 세련된 전개를 통해 더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 이 영화는 슬래셔 장르 뿐 아니라 호러영화 전체에 걸쳐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심지어 호러영화사를 "스크림 이전"과 "스크림 이후"로 나누기도 할 정도.

스크림의 직접적인 아류작은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캠퍼스 레전드, 발렌타인, 체리 폴스로 이어지는 소위 MTV 슬래셔 영화들이지만, 클리셰의 전환과 장르 자체의 패러디, "살인 게임"과도 같은 지능적인 스토리 구조 등은 이후의 거의 모든 호러영화에서 변주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텍사스 전기톱 학살의 리메이크를 필두로 고전(?) 슬래셔의 리메이크 및 속편 제작 열풍이 불었다. 이에 따라 해마다 한두편 이상 꼬박꼬박 걸작 슬래셔의 리메이크작들이 관객에게 선보였으며, 대부분 '원작을 뛰어넘지는 못하지만 큰 누를 끼칠 정도도 아닌' 어중간한 반응을 모았다. 리메이크를 제외한 현대 슬래셔 영화는 정통적인 의미의 슬래셔 영화는 많지 않고 여러 장르가 섞인 영화가 대부분이다.

무서운 영화는 이 장르를 코미디 영화로 뒤집어서 대박을 치기도 했다.

2006년에는 그간 슬래셔 영화의 발자취를 집대성한 <슬래셔 영화의 흥망성쇠(Going to Pieces : The Rise and Fall of the Slasher Film)>라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기도 했다.

4 슬래셔 영화와 살인마 일람 (제작 시기순)[편집]

※ 편의상 속편과 리메이크를 포함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괄호 안은 1편의 개봉연도.

4.1 외국[편집]

4.2 한국[편집]

한국 슬래셔 영화도 제법 오래되긴 했다. 국회의원이 된 최종원이 살인마를 연기한 제4의 공포(1984)같은 분위기는 무슨 슬래셔물인데 마무리는 코미디같은 된 영화도 있거니와, 제목만 보면 전혀 다른 영화 같은 망령의 웨딩드레스(1985)라는 영화도 있다. 다만 지금은 무척이나 찾아보기 어려운 영화들인데 비디오로서도 엄청난 희귀작이 되었다.

악마의 살인정사(1993) 같은 비디오 영화(에로틱 반, 호러 반)에서도 슬래셔적인 구성을 넣기도 한 바 있으며[8] 다양하게 만들어진 바 있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호러영화팬들 아니면 알려지지 못한 게 많다.

그러다가 1998년에 개봉한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이 서울 60만 관객이라는 엄청난 흥행을 거두면서 한국 영화도 슬래셔 제작붐이 일어난다.

하지만, 위 항목에 나온 영화들에서 흥행과 평이 그나마 성공한 가위[9]를 제외하곤 졸작으로 명성이 자자한 슬래셔들이 대거 나오면서 흥행과 비평으로 철저하게 외면받으면서 슬래셔 장르는 맥이 끊긴다. 구성에는 다소 독창성이 없지만[10] 씨어터는 종전 한국 영화 그 어디서도 보기어려운 고어적 장면들이 들어가 화제를 낳았다. 실제로 부천시 소향관이란 곳에서 찍을 당시 배우들이 냄새에 기겁한 실제 돼지 피와 창자와 내장을 대거 써서 촬영하면서 한국 영화에서 거의 처음으로 눈알 후비기, 창자 뽑기, 내장 적출 같은 장면들이 넘쳐났지만, 결국 개봉하지 못하고 엄청나게 삭제된 비디오로 나와 별다른 인기를 얻지못하고 사라졌다.

이후로 오랫만에 나온 슬래셔 영화들은 평이 역시나 안 좋다. 하지만 알아둘 점은 한국에서 슬래셔물이라고 만들어진 것들은 정말 적다. 더욱이 지난 10년 동안 만들어진 것을 빼면 더더욱 찾아보기도 정보를 찾기조차 어렵다. 비디오 영화로 꾸준히 만들어지는 미국이나 여러 나라와 달리 이젠 비디오 영화도 거의 자취를 감추는 한국 영화계에선 슬래셔 영화는 저렇게 드문드문 만들어지는 것 밖에 없다. 아무래도 슬래셔 영화가 계속 쏟아져 나오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비하면 불리할 수밖에 없고, 꾸준히 나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며 호평하는 의견도 있다.

  1. 속편으로 갈수록 초인화되기도 하지만, 베이스는 어디까지나 인간이라는 설정을 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 1974년에 나온 블랙 크리스마스가 할로윈의 여러 면을 먼저 담은 영화이긴 하지만 그다지 알려지지 못했다. 이 영화도 2006년 리메이크되었다.
  3. 스크림 4편에서 살인마의 입을 빌려 저주의 카메라가 최초의 슬래셔물이라 말한 적이 있다. 이유는 살인마 시점에서 살해 장면이 묘사된 최초의 작품이라나. 극중 살인마의 질문을 받은 호러영화 마니아인 희생자는 사이코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어서 마지막 보너스 퀴즈로 '가장 획기적인 리메이크 호러영화는?'이란 질문에 속사포처럼 대답했는데 결과는...
  4. 물론 그래도 출신상 인간은 인간이다.
  5. 엄연히 말해 제이슨은 2편부터 살인마로 등장한다. 그러나 1편에서도 존재가 언급됐고 지금은 시리즈의 메인 살인마로 굳어져 있으므로 일단 여기에 넣는다.
  6. 1980년대 호러영화 퀸이었던 제이미 리 커티스가 주연. 레슬리 닐슨도 나온다!
  7.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살인마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슬래셔 영화는 아니지만, 희생자들이 죽는 방식이 난도질과 다름없고 그 정도가 속편으로 갈 수록 점점 더 참혹해져서 이젠 반쯤 슬래셔 취급을 받게 되었다.
  8. 다만 배우들 연기가 가히 엉망인지라 성우들을 썼다. 덕분에 이정구, 송도영, 오세홍, 이진화같은 성우들 목소리로 살인마에게 아작나는 연기를 들을 수 있다.
  9. 해외에선 나이트메어란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10. , 데몬스 같은 종전 호러물들을 패러디한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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