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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수묵화에 쓰이는 문방구. 종이, , 벼루와 함께 문방사우(文房四友)로 불린다. 한자로는 (墨)

식물을 태운 뒤 나오는 그을음아교풀로 반죽해 굳혀 처럼 고정한 것으로, 벼루을 담은 뒤 먹을 갈아 먹물을 만들어 사용한다. 보통 소나무를 태워 나오는 송연(松煙)을 재료로 사용하는데, 현대에는 광물성 그을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고대에는 종이, 붓과 함께 문자 기록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동아시아에 바탕을 둔 문명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발명품 중 하나이다. 따라서 그만큼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데, 중국 한나라 시대에 처음 생겨나[1]삼국시대한반도에 전파되었다. 서양에서는 먹 대신 잉크가 사용되었다.

고려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였으며, 검은색이 진하지만 광택이 없어 혐고려파(?)였던 소동파는 '숯을 가는 것 같다'고 혹평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중국 먹과 적절하게 블렌딩하면 광택이 있으면서도 색이 진한 좋은 먹이 되어 애용되었다.

근래에는 아예 공장에서 따로 먹물을 생산해 판매하며, 주로 초등학교중학교문방구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먹을 갈아 먹물을 만드는 것이 귀차니즘울 발동시키기 때문에, 원조(?)격인 먹보다 인기가 많다. 물론 서예를 배우는 사람들은 사도 그 자체로 보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 되면 모두 하나같이 먹을 가느라 본의아니게 팔딸근운동을 하게 된다.

먹의 먹물은 오징어문어가 내뿜는 먹물과는 다른데, 오징어나 문어의 먹물은 멜라닌이라 식용은 가능하지만 붓글씨를 쓸 수 없다. 정확히는 쓸 수는 있지만 1년정도 시간이 지나면 글씨가 바래버린다. 그래서 지키지 못 할 약속을 오징어 먹물로 적은 것 같다하여 오적어묵계(烏賊魚墨契)라고 부른다.

전쟁터에선 벼루에 물을 담아 먹을 갈아 먹물을 내는 작업이 번거로웠으므로 미리 갈아만든 먹물을 쓰거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붓에 먹물을 듬뿍 묻혀 말린걸 여러개 준비해서 필요할때마다 물을 발라 쓰고 버렸다고 한다.

붉은색의 먹도 존재하는데, 유황수은의 합성물인 주사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전통 종이와 더불어 동양 고문서의 긴 수명을 보장해 준 녀석으로, 먹에 함유된 타르 성분 때문에 미생물에 의한 오염이나 훼손이 방지된다고 한다.

갓 만든 먹은 묵처럼 말랑말랑하다. 건조를 해야만 비로소 단단한 먹으로 탄생한다

  1. 은나라 때에 사용된 갑골문자가 먹으로 쓰였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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