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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해머 영화사의 1958년도작 영화로 최초의 컬러로 촬영된 드라큘라 영화.

스토리는 원작을 짧게 줄여놓고 수정한 것으로,

조나단 하커는 반 헬싱의 제자로 드라큘라를 없애러 드라큘라의 성으로 오지만 결국 드라큘라에게 당해버리고, 드라큘라는 런던(혹은 독일내의 영국인들이 사는 곳. 런던이라고 하기엔 오고 가는 시간이 너무 짧다)에서 조나단의 약혼녀인 루시 홈우드를 흡혈귀로 만들지만, 아브라함 반 헬싱에게 들통난 뒤 그와 머리싸움을 하며 쫓고 쫓기다가 결국 반 헬싱에 의해 죽고 만다는 내용.

역대 최고의 드라큘라 영화로 꼽히는데[1], 58년도작임에도 군더더기가 없는 내용과 빠른 편집이 발군이다. 초반의 분위기 잡는 부분도 20~30분 정도뿐이고, 그 후 약간 느려지다가 반 헬싱이 흡혈귀가 된 루시를 없앤 직후부터는 드라큘라와의 두뇌싸움 등이 쉴틈없이 계속 된다.

흔히 크리스토퍼 리의 드라큘라 연기를 호평하지만, 사실 리는 영화에서 한 20분 정도만 나올 뿐이며 초반에 조나단 하커가 나올 때를 제외하면 대사가 한마디도 없다[2]. 그러나 영화의 진짜 주인공인 반 헬싱(피터 쿠싱[3])은 원작 소설의 노년의사 대신에 장년의 흡혈귀 전문가로 나와서 쉴틈없이 드라큘라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평론가 듀나는 피터 쿠싱과 크리스토퍼 리의 대결은 아널드 슈워제네거실베스터 스탤론의 총싸움은 애들 싸움으로 보일 만큼 카리스마가 넘친다고 평했는데, 그 정도는 과장이라고 해도 둘의 대결은 군더더기가 없는, 정신과 정신의 싸움의 성질이 강하다.

여하간 반 헬싱의 캐릭터는 보통 공포영화의 주인공들과는 달리 이성적이며 냉철하고, 흡혈귀를 최대한 과학적으로 분석하려 하는(흡혈귀가 변신한다는 것을 오랜 연구의 결과로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린다. 물론 후속작에선 설정이 달라져서 흡혈귀들이 박쥐로 변하지만, 적어도 여기에선 드라큘라는 변신도 못한다[4].) 모습으로 믿음직스러운 투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도 드라큘라의 캐릭터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초반의 깔끔하고 신사적인 모습이 순식간에 피에 굶주린 흡혈귀의 모습으로 변한 뒤에는 화면에서 나오지 않아도 존재감을 느끼게 할 정도의 카리스마를 자랑하며, 반 헬싱의 허를 찌를만큼 교활한 흡혈귀로 나온다. 사실 분위기나 연기만으론 소설의 드라큘라에 가장 근접한 것이 리의 드라큘라다. 당시 크리스토퍼 리는 벨라 루고시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그의 영화를 보지않고 오직 소설만을 읽으며 캐릭터를 만들었다.

마지막 대결씬은 반 헬싱이 드라큘라 성의 창문의 커튼을 걷어내어 햇빛으로 드라큘라를 없애는 매우 간단한 장면이지만, 그 연출과 쿠싱과 리의 연기는 보면 단순한 장면이 아닌 진지하고 무게가 있는 장면으로 느껴지게 한다. 쿠싱이 촛대로 십자가를 만들어 드라큘라를 햇빛으로 몰아넣는 장면은 피터 쿠싱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본래는 쿠싱이 숨겨둔 십자가를 꺼내는 거였지만 쿠싱이 "반 헬싱이 무슨 십자가 장사꾼이냐"고 하며 바꾸었다.

좀 옛날 영화긴 하지만 지금 봐도 크게 손색이 없는 명작. 요즘 흡혈귀 영화도 이 영화의 박진감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한다.

유튜브에도 전편이 올라왔다.

유명도와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영국 영화이기 때문인지 미국쪽에서 만드는 흡혈귀 관련 다큐멘터리 등에서는 은근히 무시당한다. (...)

크게 히트한 이후, 수없이 많은 속편들이 나왔으며, 여전히 피터 쿠싱크리스토퍼 리가 출현하였다. 문제는 세월이 흐를수록 해머 영화사가 막장이 되면서 영화도 함께 막장으로 흘러갔다는 것(...). 속편들은 그저 그런 B급 영화로 전락했지만 여전히 쿠싱과 리가 꾸준히 출현해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었다.

80년대 MBC 주말의 명화 납량특성으로 자주 방영했던 작품... 당연히 드라큘라는 김기현이 맡았다.

작중 루시의 오빠이자 반 헬싱의 조력자로 나오는 아서 홈우드 역은 훗날 팀 버튼배트맨에서 알프레드를 맡은 마이클 고프가 맡았다.

이 해머 시리즈의 드라큘라와 뱀파이어들은 꽤나 스펙(?)이 약한 편이다. 최면술을 쓸 수 있긴 하지만, 반 헬싱이 옆에서 방해하면 안통하고 보통 인간보다 완력이 세긴 한데, 그렇다고 압도적으로 쓰러뜨리지도 못하며, 물에 대한 약점도 심해져서 성수도 아닌 물에 익사하기도 한다. 가장 꼴불견은 드라큘라 AD 1972의 쟈니 알루카드. 다른 곳도 아니고 욕조에서 익사한다(...) 아무리 흡혈귀가 특정 양의 물은 못건넌다지만(...) 거기다가 말뚝도 아무 나무나 꽂아넣으면 되는듯[5]

  1. 물론 31년도작을 최고로 꼽는 사람도 많다
  2. 심지어는 후속편에서도 대사가 없을때도 있었다 안습
  3. 지금은 리가 더 유명하지만 당시엔 쿠싱이 더 유명
  4. 아무래도 제작비가 원인인듯
  5. 드라큘라 AD 1972 초반부에선 마차 나무 살에 관통당해 죽고, 드라큘라의 사탄의 의식에선 가시나무에 걸려 넘어진뒤 근처에 있던 말뚝 하나 뽑은거에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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